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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령 정책관 전격 복귀…응급실 뺑뺑이 등 현안 진두지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51)이 13일 산적한 의료현안을 책임지는 자리로 전격 복귀했다. 정 정책관은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장으로 코로나19 감염병 펜데믹 당시 방역대책 실무에서 핵심역할을 한 인물. 앞서 제네바 WHO(세계보건기구) 파견근무를 포함해 6년간 복지부를 떠났던 그는 13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정통령 정책관은 최근 최대 의료현안이 응급실 뺑뺑이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부터 국립대병원 소관부처 보건복지부 이관 등 굵직한 과제를 진두지휘한다. 특히 정 정책관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 공무원의 강점을 살려 응급의료 등 첨예한 의료현안을 잘 풀어나갈 전망이다.질병청에서 복지부로 복귀한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응급실 뺑뺑이 현상 예방대책 집중 먼저 그는 필수의료 중 하나인 응급의료 인력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최근 소아응급의료 분야에 의사가 부족해 소위 '응급실 뻉뺑이'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정 정책관은 "응급실마저 적정한 의료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 거점병원의 인력난으로 응급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이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좀 들여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공공보건정책관으로서 앞으로 양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 적절한 (정책적)지원을 받을 수 있고, 의료전달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그는 최근 응급을 비롯해 외상외과 분야 전공의 지원율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젊은세대의 인식 및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인정하면서 이같은 현상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국립대병원 복지부 소관부처 이관 의지 밝혀  국립대병원 소관부처를 복지부로의 이관도 정 정책관이 생각하는 핵심 과제다.사실 국립대병원의 복지부 이관은 수년 전에도 거론됐지만 현실화 되지 못한 사안. 최근 필수의료 강화 등 정책 이슈 급부상으로 올해 국감에서 또다시 필요성이 등장했다.정 정책관은 "앞서 논의했지만 추진이 안된 바 있기 때문에 이슈로 거론됐을 때 신속하게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국립대병원의 소관부처 이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사안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 주축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각 정부부처의 다양한 지원 뿐만 아니라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특히 의료인력, 의료전달체계 등 다른 정책 패키지와 연동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그는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당시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경영적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정 정책관은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응급의료 전반 등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오래된 난제로 한사람 바뀐다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6년만에 복지부로 복귀하면서 공백이 있었다. 섣부르게 추진하기 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내용을 종합적으로 듣고 검토한 이후에 방향성을 체계적으로 잡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염병·공공의료 정책 방향은?공공보건정책관은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수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신임 정책관으로서의 부담이 큰 상황. 정 정책관은 질병청 위기대응총괄과장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 정책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특히 그는 기존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이나 질병청을 중심으로 한 의료대응 체계를 어떻게 전문화·효율화하고, 인프라를 확대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양한 감염병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체계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이 같은 맥락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키로 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또한 조만간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와 더불어 완공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 다양한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의사출신 정통령 정책관은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높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의료가 정답은 아니지만 높은 의료의 질을 유지하면서 의료접근성도 뛰어나고, 비용적인 측면도 적절해 장점이 많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최근 필수의료 분야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자칫 현재 의료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내비쳤다.그는 "의료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공공의료 본연의 역할은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가 아니라 국민 모두 필요로 하는 필수의료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대신했다.또한 정 정책관은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응급의료 전반 등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오래된 난제로 한사람 바뀐다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6년만에 복지부로 복귀하면서 공백이 있었다. 섣부르게 추진하기 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내용을 종합적으로 듣고 검토한 이후에 방향성을 체계적으로 잡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2-18 05:30:00정책

천안순천향 소청과 7명 중 3명 떠나…소아응급실 단축진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가 인력 부족으로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휴진하면서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지난 4일부터 주 7일에서 5일로 부분적인 휴진 진료를 하는 것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전면적인 단축 진료로 전환할 전망이다. 소아응급센터 소속 의사 7명 중 1명이 지난달 말 병원을 떠났고, 이어 2명이 사의를 밝히거나 장기 휴가를 내면서다.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 부분 휴진으로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소아응급실 10곳 중 하나로 지난 13년간 365일 24시간, 반경 100km 내 중증 소아 응급환자 진료를 책임져 왔다.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전국 소아응급실 10곳 중 하나로 지난 13년간 365일 24시간, 반경 100km 내 중증 소아 응급환자 진료를 책임져 왔다.하지만 이번 단축 진료로 경기 남부 및 충청남도 전역의 소아 응급환자를 맡게 되는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의 과부하가 예상된다. 아주대병원 측은 당장은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천안 순천향병원의 공백이 계속된다면 교수진 및 진료 인력·시설 부족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에 의료계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특히 평택시의사회 변성윤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천안 순천향병원 소아응급센터장인 이현정 교수와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 실장 이지숙 교수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그는 소아응급실 인력 이탈의 원인으로 ▲응급 이송 거부금지 시행규칙 및 면허취소법 시행으로 인한 법적 부담 증가 ▲소아청소년과 배후·최종 진료 지원을 인프라 부족 ▲타 지역센터 등의 경쟁적 스카우트로 인한 이직 등을 꼽았다.또 이 같은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면 소아응급실 대란 및 뺑뺑이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변 회장은 관련 대책으로 ▲지역 달빛어린이병원 및 야간진료 병·의원의 경증 소아 환자 흡수를 위한 지원 ▲자체 수요조사를 통한 지역 내 투자 및 의료진 확보 ▲법적 책임 최소화·면책으로 안정적인 진료환경 마련 등 정부·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광역 소아응급의료체계를 보강해 향후 예상되는 소아응급 대란에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단기적인 대책뿐만 아니라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며 "평택시의사회는 앞으로 지자체,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민 건강, 특히 소아 건강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2-11 12:17:48병·의원

소아응급센터 찾는 환자 '발열' 최다…입원은 10명 중 1명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부가 지정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찾는 환자 중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입원을 하는 환자는 10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열' 때문이었다.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진료 현황 등이 담겨 있는 '소아응급의료 확충을 위한 수가 개선방안 연구(연구책임 울산의대 류정민 응급의학교실 교수·최승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교수)' 보고서를 공개했다.연구지는 2022년 11월 기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5곳(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차의대 분당차병원)의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의 청구내역을 분석했다.2018년부터 2021년까지 5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의료관리료'가 들어간 환자 수는 총26만9341명으로 연간 6만7335명 수준이다. 환자 평균 연령은 4.79세로 74.3%는 6세 이하였다. 응급실은 동네의원이 운영을 잘 하지 않는 일요일과 토요일에 주로 찾았는데 전체 청구건수의 36.7%를 차지했다.연구진은 "주중 평균 응급의료관리료 포함 청구건수와 비교하면 토요일은 주중 1.29배, 일요일은 1.6배 더 많았다"라며 "코로나 후 전체 청구건수가 줄었을 때도 주중 보다는 주말 청구건수가 더 많았다"라고 평가했다.자료사진. 울산의대 연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뢰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진료비 청구 현황을 분석해 개선책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4년 동안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통한 입원명세서 청구건수는 3만4107건이고 내원 환자 대비 입원율은 10% 수준이었다. 중환자실 입원은 3865건으로 1%였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기관당 연평균 요양급여비 총액은 115억원이었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질병 진단코드는 '상세불명의 열(R509)'이 가장 많았다. 감염 관련 다빈도 상병을 보면 위장염과 결장염이 단일 상병으로 가장 흔했고 다음으로 여러 호흡기계 감염이 많았다. 소아 증상이나 이상을 나타내는 열, 호흡곤란, 복통, 구토와 같은 R코드가 다빈도 상병에 다수 들어있었다.열성 경련(R560)은 응급실을 찾는 주 연령에서 흔한 응급상황으로 다빈도 주상병 상위 8위에 위치했다. 열성경련은 6세 이하에서 흔한 응급상황으로 대개 수분 이내 멈추지만 경련이 지속되면 중증화를 막기 위해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연구진은 "적극적인 관찰과 비전형적인 경우 중증질병에 대한 감별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라며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다빈도 상병"이라고 지적했다.또 "발열은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단순 발열은 응급실 내원이 필요 없는 경우도 흔하다"라며 "보호자들은 갑작스런 발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해열제 복용 여부나 환아 상태와 관계없이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감염병 대유행 단계에서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응급실에서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두 담당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에 따라 단순 발열에 대한 보호자 교육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병원전단계 경증 환자가 응급실이 아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소아응급의료 진료인력 유지를 위한 지원과 수가개선책을 제시했다. 우선 소아진료의 난이도, 보호자 설명의 어려움, 소아환자의 의료소송 위험성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 난이도 위험성을 반영한 수가 인상이 필요하고 인상 시 연령과 방문시간대, 전문의 진찰에 따른 수가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했다.연구진은 "소아에서 개별 행위수가 인상으로 수가 인상 효과는 크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책정이 안돼 있는 수가에 대한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라며 소아에서 난이도가 높은 정맥로 확보, 진정치료, 초음파 검사, 심전도, 도뇨관 삽입 처치 등에 대한 수가 인상을 주장했다. 더불어 경증과 비응급 환자에 대한 전문의 진찰료, 보호자 상담료에 대한 수가 신설도 제시했다.이밖에도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별 협의진찰료 수가 인정기준 확대 ▲외래환자 진찰료 수가 가산 ▲연령별 가산 차등화 ▲소아응급환자 수가 차등 등 구체적인 수가 인상 방안을 제시하며 소아응급의료지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연구보고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소아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후속 대책에도 일부 포함시켰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내년예산 78억원을 투입해 12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관리료도 신설해 권역보다 30% 더 지급하기로 했다.
2023-10-16 12:21:22정책

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 9명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취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 지정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이사장 정성관)은 최근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9명이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왼쪽부터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전경.소아응급의학은 정부가 소아청소년 응급환자를 담당할 의사가 없어 대란을 겪던 소아응급의료체계의 안정을 위해 지난 4월 세부전문과목으로 인정했다.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는 과 제한이 없다.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학회가 지정한 소아응급의학 수련병원에서 최소 1년 이상 전임의로 수련을 받아야 한다. 또 전임의 수련 기간 중 소아응급의학회 인정 연수교육 30평점 이상을 인정받고 세부전문의 교육도 1회 이상 수료해야 한다. 소아전문소생술 실시자나 교육자 수료증도 있어야 한다.정성관 이사장은 "우리아이들병원 외래 및 입원 진료는 기본이고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까지 갖추면서 전문적인 진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소아응급의료체계 안정을 위해서도 우리아이들병원은 기꺼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2 16:13:26병·의원
인터뷰

지방 소아응급전담의가 바라본 응급의료 진짜 문제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강원의대를 졸업해 모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수련을 마치고 강원도 소아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강원대병원 조현석 교수(39·강원의대 졸). 지방의료원 응급실에서 공중보건의사 경험이 자연스럽게 소아응급으로 관심을 갖게 했다.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지역 필수의료 모델인 셈이다. 그의 눈에 비친 현재 소아응급의료는 위태로운 상태다. 조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역 응급의료의 현실과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비전 느낄 수 있는 지원 대책 필요"조현석 교수는 소아응급전담의가 5명은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 강원대병원TV 응급실을 지키는 사람들 영상 갈무리. 조 교수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소아응급전담전문의는 2명. 당직 및 휴가 일정을 고려하면 전담의 5명이 갖춰져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강원대병원 소청과 전문의는 소아응급전담전문의 2명을 포함해 총 15명.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 3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10명 남짓한 의료진들의 품앗이로 버티고 있다.얼마 전 파격적으로 강원도 지자체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 소아응급전담의 채용에 나섰지만 후배 의사들의 반응은 썰렁하다.그 또한 내년 마흔에 접어드는 주니어 스텝이지만, 현재와 같은 구조에선 한계점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는 "20대처럼 밤샘하고 일하기는 어렵다"며 "젊은의사들이 스스로 매력적으로 느껴 소청과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과거 대비 저출산으로 환자 수 자체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의료수요는 늘고 있어 소청과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문제는 젊은 의사들이 '비전'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젊은의사들이 미용·성형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금전적으로 확실한 보상을 주기 때문. 조 교수는 소청응급 분야에서도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병원 앞 119구급차 대기…더 심각해질 수 있어"정부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최종치료까지 책임을' 강조했다. 응급의료기관별로 중중도에 맞게 이송된 환자에 대해 최종 치료까지 해결해 지역완결적 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만약 병원 복도에서 대기 중에 환자 상태가 악화됐을 때 의료기관은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의료기관 대기실은 이미 병실화가 됐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코로나19 이후 대학병원 앞에 119구급차가 줄지어 서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응급실에 대기할 공간이 부족하고 격리가 필요한 상태의 환자는 이송해 온 구급차에서 진료를 볼 때까지 대기하는 것이다.조 교수는 "코로나19 당시 특수하게 구급대 대기가 급증했는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구급차에 있는 환자가 상태가 악화됐을 때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물었다.조현석 교수가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모습. 사진: 강원대병원TV 응급실을 지키는 사람들 영상 갈무리. 해당 병원에 연락하고 내원했지만 응급실은 더이상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 의료진은 급한대로 구급차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했지만 당장 응급실 내원 환자를 치료하느라 처치는 어렵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심각한 상태라면 응급처치를 할 때도 있지만 매번 그럴 순 없는 실정이다.그는 "응급환자에게 검사를 하려면 일단 접수를 해야하고, 접수를 하는 순간 의사는 물론 간호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조 교수는 '최종치료'의 어려움도 짚었다.그는 "소아응급 환자에게 소아신경 치료제 투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치자. 뇌파도 검사해야 하고 MRI검사 후 판독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소아신경 분야를 자신보다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인근 병원에 있다면 전원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나"며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응급환자 전원 여부 체크란에 '의사 부재'라는 항목에 체크하도록 돼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중앙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능력이 뛰어나 모든 환자군을 치료할 수 있고, 병실도 늘 여유가 있어 언제라도 환자를 위해 비워져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그는 "현재도 병원 앞에 119구급차가 줄서 있는데 정부가 최종치료를 강조하며 내원한 응급환자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06-08 05:20:00병·의원
기획

"더이상 못 버티겠다" 소아응급 의료진 줄사직 경보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1. A대학병원 A소아응급 교수는 인근 초등학교 화재 발생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다. 심각한 화상환자가 올 것을 대비해 어렵게 병동을 마련해 뒀지만 예상밖으로 응급콜도 없이 조용했다. 하지만 119 구급대원은 병원 측이 응급환자 심폐소생술(CPR)을 거부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욕까지 먹어가며 병상까지 마련하고 기다렸던 A교수는 진지하게 '사직'을 떠올렸다.#2. B대학병원 B소아응급 교수는 최근 의과대학 전임교원 발령을 받았지만 사직을 결정했다. 밀려드는 환자에 업무부하 강도가 계속 높아지는 반면 치료를 했을 때 보람은 커녕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의료분쟁의 굴레에서 더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3. C원장은 얼마 전까지 대학병원 교수 직함을 달고 환자를 진료했지만 최근 개원을 택했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원인은 '소송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C원장 동료들은 단톡방에서 "소아환자는 진료를 안 하는 게 상책"이라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대구에 이어 서울권까지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일선 소아응급 의료진들의 이탈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선 사례는 현재 소아응급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하소연으로  현재 소아응급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에는 직업적 안정감이 크게 추락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지난 3월 터진 대구 10대 환자 응급실 뺑뺑이에 이달(5월) 서울권에서 응급실 뺑뺑이 논란에 휘말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아응급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응급의학과는 불과 3~4년전만해도 젊은의사들 사이에서 '인기과'로 등극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소아응급 전문의들이 이구동성으로 짚는 소아응급의료 체계 붕괴 수순은 이렇다.최근 몇 년 간 소아응급 관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 결국 모든 책임은 진료를 한 의료진에게 있는 것으로 귀결되면서 기피현상이 나타났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개원가 경영난이 현실화되면서 전공의 기피현상이 급격히 진행됐다.또 코로나19 당시 소청과 환자 급감과 향후 저출산을 고려해 일선 대학병원들도 의료진을 줄인 상태. 문제는 일상회복으로 최근 다양한 감염질환으로 소아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니 곳곳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소아응급을 지켜온 의료진들이 자괴감을 호소하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수도권 대학병원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소청과 의료진 줄였다. 이후 소아환자 늘면서 구멍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아환자는 입원치료가 중요한데 이를 감당할 의료진이 없다"고 토로했다.이에 덧붙여 소아응급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사건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결심이 굳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부터 이비인후과 한 의사가 전공의 시절 응급실 근무 중 의료소송에 휘말려 수년 간 시달린 사례까지 계속해서 터지면서 '진료 위축'을 넘어 '이탈'로 번지고 있다. 수도권 내 대학병원은 소아응급 전문의 2명이 지역 거점역할을 해왔지만 2명 모두 사직하면서 당장 소아응급 진료에 공백이 생겼다. 이를 두고 한 젊은의사는 "응급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소아응급은 그만두는 게 답 이라고들 한다"고 전했다.특히 지난 3월에 이어 5월 벌어진 소아환자 응급실 뺑뺑이 사건을 계기로 또 한번 소아응급 의료진의 이탈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소아환자 특성상 보호자 민원도 의료진들에겐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 드러나지 않는 이탈의 원인 중 하나다. 대학병원 소아응급 교수는 "소아환자 진료는 보람되고 좋지만…보호자를 설득하고 설명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라며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소송 빈도가 높아진 것도 소아응급 진료를 꺼리는 요인"이라고 했다.지방의료원에 한 응급의학과장은 "개인적으로 나부터도 소청과 전문의가 없어 백업이 되는 상태에서 소아응급환자를 진료했다가 자칫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방어적으로 진료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이번에 발생한 서울권 응급실 뺑뺑이 사건 이후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응급의학과 개원 붐도 소아응급 의료진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 과거 응급의학과는 병원 응급실 근무로 인식했지만 최근 365의원으로 개원하는 사례가 늘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개원'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단순히 금전적인 측면 보다는 '당직' 등 업무로딩과 더불어 의료소송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수도권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금이라도 개원준비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며 "매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적어도 의원급에선 대학병원 대비 경증환자 위주의 진료로 의료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A지방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급여가 높아도 의료분쟁에 한번 휘말리면 3억~4억이 날아가는데 어떤 의사가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일선 아동병원장은 "지난해 소청과 전공의 기피현상과 동시에 병원급에서 소아병동에 의사, 간호사 인력난이 극심해졌다. 인건비도 30~40%인상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기존 병동 2개에서 1개로 줄였다"라며 "이 같은 변화가 결국 소아환자 진료 공백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한 소아응급 교수는 전임교원 발령을 받고도 사직을 결심, 의료현장의 심각성을 드러냈다.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부터다. 일명 '응급환자 수용 의무화법(응급의료법 개정안)'이 조만간 법제처 심사를 거쳐 공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법은 119구급대는 응급환자 이송시 환자 수용역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해당 의료기관은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응급의료 거부시 징역 3년이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아 입법예고했지만 의료계 반발로 규제심사를 진행 중이다. 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수용곤란 고지 기준(안)'을 보면 '격리병상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격리병상이 없을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수술실이 없는 경우' '사고 등으로 응급실이 기능할 수 없는 경우' 등이 담겼다. 특히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중환자실과 입원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용곤란을 고지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벌써부터 응급실 현장의 의사들 사이에선 해당 법이 현실화되면 사직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는 얘기가 새어 나온다. 일각에선 "지옥문이 열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위 사례의 A교수는 "내가 사직하면 남은 동료들의 업무로딩이 높아지는 게 미안해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도 의료진에게 모든 책임이 넘어와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며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소아응급 한 교수는 "지금까지는 응급실에서 소아응급을 함께 하는 분위기였지만 앞으로는 소아진료 업무를 맡기면 사직을 택하는 의료진이 늘어 결국 소아응급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은 씨가 마를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이 내놨다. 복지부 응급의학과 김은영 과장은 "응급환자 거부에 대한 정당한 사유를 어떻게 통보할 것인지 등은 복지부령으로 규정해둔 상태로 현재 규개위 심사 중"이라며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야 의료현장에 적용하는 것으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2023-05-23 11:44:18병·의원

소아응급체계를 살리는 대책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응급의학과도 소아청소년과도 '기피과'로 분류하는 소아응급. 소아환자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 하나로 척박한 의료환경을 버텨온 이들이 최근 불안하다.올해 초부터 잇따라 발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을 기점으로 소아응급의료진들은 다시 한번 "정말 그만둘 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보건복지부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고 고민 끝에 도출한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필수의료 지원대책에서도 '응급'은 비중있게 다뤄졌다.대학병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 예비지표로 24시간 소아응급 의료서비스 제공여부, 소아응급 전담 전문의 배치 여부, 응급실 수용 소아환자 분담률 등을 명시했다.게다가 의료질평가 기준에서도 소아중증질환 환자 수를 반영하겠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그럼에도 소아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사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 정년을 보장받은 정교수마저도 다른 길을 택하겠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물론 정부가 정책을 발표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미처 의료현장에 반영이 안됐을 수도 있지만, 어쩐지 정부가 공들인 정책은 먹혀 들고 있지 않는 듯하다. 어쩌면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취재하면서 접한 의료진들은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보람되고 즐겁지만 보호자 민원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근 서울권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건을 두고도 의료분쟁으로 갈 기미가 보이자 다시한번 이탈할 결심을 굳히는 분위기다. 특히 소아응급 환자 진료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이들이 한결같이 우려하는 것은 환자를 살리려고 진료에 나선 의사만 결국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를 짚었다. 애초에 진료를 거부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만 감당하면 되지만 진료 후 환자가 잘못돼 의료소송으로 번졌을 때에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수년이 흘러도 거론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만 해도 그렇다. 결국 무죄로 결론이 났지만 해당 의료진의 직업적 사명감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국민 여론도 사법부의 판단도 의료진에게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의료진의 직업적 보람과 사명감을 잃었을 때 기존처럼 진료를 유지할 수 있는 이가 몇명이나 될까. 설사 유지한다고 해도 방어적인 자세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응급의료 기본대책에 담아낼 수 있을까. 뾰족한 해법이 안보여 소아응급의료체계가 더욱 우려스럽다. 
2023-05-22 05:00:00오피니언
현장

"소아응급체계가 무너졌다" 응급실로 밀려드는 경증 환자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아내와 그의 어깨를 토닥이는 남편,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나고 있는 남자아이와 부모, 수액을 달고 있는 갓난 아기를 아기 띠에 의지해 안고 있는 엄마.평일 늦은 오후임에도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대기실에는 9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보호자까지 더하면 1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북적일 정도였다.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대기실은 평일 오후에도  소아청소년 환아와 보호자로 북적였다.그때 자동슬라이드문 안 진료구역에서 "어어어~" 하는 의료진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중증환자로 분류된 17개월의 남자 아이를 침대에서 침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의료진 사이에 합이 맞지 않아 나는 소리였다.대기실에서 울고 있던 아이 엄마는 슬라이드 문 앞으로 달려와 발만 동동 구르며 혹시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간호사가 상황을 설명해 주며 아이의 상황이 더 나빠진 게 아니라며 부모를 안심시켰다.낮 12시 30분경에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로 들어온 17개월의 남자 아이의 상태는 갑자기 나빠졌다. 감기 등으로 잘 먹지 않는다며 응급실을 찾았는데 탈수가 심해져 경련, 발작이 일어났다. 저혈당도 찾아왔다. 금방이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상황.진찰진료구역 내부 모습. 보호자의 출입은 가급적 제한하고 있다.소아응급센터 의사라고는 당직인 소아응급센터 백소현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 단 한 명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도 있었지만 소아 환자에 아직 익숙지 않은 수련의 입장이다. 적어도 3년 차는 돼야 소아응급 환자 진료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게 백 센터장의 전언.백 센터장은 환아에게 기도삽관을 하고 경련을 멈추기 위한 약을 썼다. 동맥혈과 정맥혈을 잡고, 소변줄도 직접 달았다. 혹시나 뇌에 문제가 있을까 산소 호흡기를 단 채로 뇌 CT를 찍도록 했다.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2개 뿐인 소아중환자실 병상은 이미 다 찼다. 일반 입원 병상도 마찬가지. 남는 병상이 없다. 전원을 해야 한다. 이때부터 한 명의 전공의는 전원할 병원을 찾기 위한 전화를 돌리기 시작한다. 백 센터장은 아이의 상황을 관찰하며 중환자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응급 처치에 집중한다. 전공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받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전화를 돌린 지 30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다.그나마 운이 좋았다. 받겠다는 병원이 없어 2시간 동안 전화를 돌리고 전원의 필요성을 호소할 때도 있었다.그럼에도 아이는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에서 5시간이 넘는 시간을 머물다가 전원을 할 수 있었다. 아이가 병원을 떠나기 직전까지 처치는 모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몫이다. 갑자기 발생한 중증 환아로 간호인력도 퇴근 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입구 문을 열면 바로 처치실이 보인다. 17개월의 중환아는 처치실에서 치료를 받았다.의료진이 응급 중증환자에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환아는 어떻게 됐을까. 백 센터장은 "중환자가 오면 여기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라고 있는 게 응급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은 환자 치료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실제로 의료진은 대기실에 있던 환자들에게 일일이 중증응급환자가 있어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경증 환자는 다음날 외래 진료를 권하기도 했다. 일부는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일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료진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에는 8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업무 강도가 평소보다 높기 때문에 3교대로 돌아간다. 전공의는 응급의학과 레지던트가 1년차 때만 2개월씩 파견을 나온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모두 소아응급 세부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해 전문성 만큼은 자부한다.메디칼타임즈가 직접 찾은 지난 3일 오후 당직이었던 백소현 센터장은 "매일이 명절 같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마스크 등을 쓰면서 줄었던 호흡기 질환자가 부쩍 늘었다. 그런 와중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직역 단체가 나서서 '폐과'를 선언할 정도로 1차 의료가 위기를 겪다 보니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밀려들고 있는 것.백 센터장에 따르면 2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12시간 동안 116명의 환자가 찾았다. 주말에는 최대 160명까지 몰리기도 한다. 이 중 90%는 경증 환자다. 그럼에도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중증도가 있는 환자도 매일 10명 내외로 발생하니 의료진의 업무 강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중증 소아응급환자에게 전문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현재 10곳이 운영 중인데, 분당차병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분당차병원이 유일하다.소아응급전문센터 진찰진료구역 내부 모습. 말 그대로 '중증' 소아응급 환자 치료를 위해 소아응급의료센터가 존재하지만 현실은 90%가 경증 환자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 거주가 많은 지역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1차 의료기관도 '오픈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붐빈다. 그렇다 보니 아예 보다 빠른 속도로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소아응급센터 집중 현상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비용이 동네의원보다 더 비싸지만 실손보험의 존재로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백 센터장은 "중환자는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해서 더 나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며 "특히 소아 환자는 기도삽관도, 수액을 다는 것도 다르다. 경증 환자가 몰려들면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도 현장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아응급의료체계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소아응급 전문의가 말하는 소아응급 정책 방향성은?그는 1차 의료기관이 살아남아 경증 환자를 전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백 센터장은 "소아응급을 하는 2차 병원이 많아져야 한다"라며 "3차 병원은 진짜 중환자를 볼 수 있도록 2차가 서포트 해줘야 한다. 1차 의료기관은 2차 의료기관으로 몰려드는 경증 환자를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응급센터가 중증 소아환자를 치료한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백소현 센터장현재 정부 지정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전담 전문의 수에 따라 약 2억~5억원의 예산을 받는다.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백 센터장의 지적.그는 "응급의료센터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려면 최소 전문의 7명 이상은 있어야 한다. 병동까지 돌리려면 8~9명은 있어야 한다"라며 "여기에 간호인력은 배로 있어야 하는데 5억원으로는 턱도 없다. 이마저도 병원의 일방적인 투자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센터 숫자만 늘리는 게 답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복지부는 내년까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두 곳 더 추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백 센터장은 더불어 전공의들이 소아응급 분야 수련을 받고 싶도록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했다.지난해부터 대한의학회는 소아응급도 세부전문의로 인정했다. 그 결과 527명의 세부전문의가 나왔다. 백 교수는 적어도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소아응급에 대한 수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유인책으로 전공의들에게 지원금이라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정부는 그나마 있던 2003년 기피과 육성과 전공의 지원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던 전공의 수련 보조금제도를 2016년 폐지한 바 있다. 이후 응급의료기금에서 나갔던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보조금도 결국에는 없앴다.그는 "현재 소아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보람 때문에 버틴다. 10명의 환자를 돌려보냈더라도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라면서도 "이제 사명감으로 얘기하던 시대는 갔다. 삶의 질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대"라고 말했다.이어 "보호자에게 욕먹기는 일상다반사고, 의료사고 분쟁에 휘말릴까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라며 "후배들한테 선뜻 소아응급, 소아 진료를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그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응급의학회가 '소아응급' 영역 수련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소아를 빼고 응급을 할 수는 없다"라며 "소아는 잘 못 먹어도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다. 보호자 진술만으로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다. 소청과도 소아응급 환자는 두려워할 정도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응급의학과도 소아청소년과도 소아응급에 대한 수련 내용이 없는 게 현실이다. 소청과도 전문의 자격을 따려먼 최소한 응급실 진료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라며 "100케이스 이상은 봐야지 전문의를 딸 수 있다는 등의 수련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소아응급이 무너지는 틀에서 혼자서만 둥둥 떠다니는 섬 같다.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5년 넘게 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를 이끌어 온 백소현 센터장의 바람이다.
2023-05-15 05:30:00병·의원
초점

'소포자' 신조어까지 등장…위기의 소아응급 해법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전공의 지원율이 바닥을 치면서 촉발된 '소아청소년과' 인력난. 여기에다 소아청소년 개원의들이 진료 포기까지 선언하면서 '소아' 진료 공백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졌다.특히 응급한 상황에서 소아 환자를 커버할 의료기관 및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소아진료 영역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서울대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전경(출처: 서울대병원 홈페이지)소아응급이 외면받는 이유는?하지만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조차도 소아 환자는 기피 대상이었다.소아 응급 환자 중증도를 보면 경증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보호자인 부모들의 민원까지 겪어야 한다는 현실적 어려움은 의사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 일각에서는 소아 환자를 보지 않겠다는 조항을 근무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예 '소아응급 환자 치료는 포기했다'는 말의 함축어인 '소포자'라는 말이 응급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서울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아환자라고 하더라도 외상 등 중증도가 높으면 전국 어디에 있는 응급실이든 다 받아줄 것"이라며 "소아 환자 대부분이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도가 높지 않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입원은 시킬 수 없고 응급실에서만 진료한 후 다음날 소아청소년과 외래로 오라는 의사의 처방에 대해 대부분의 보호자가 동의를 못한다"고 털어놨다.이어 "소아 환자는 아무래도 성인 환자 보다 민원과 업무량이 더 많다"라며 "의료사고라도 생기면 소아 환자는 성인보다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액도 5배 정도의 더 많다"라며 "복합적인 문제들 때문에 소아 환자가 중간에 떠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대한응급의학회 김현 기획이사(원주세브란스병원)는 "외과, 비뇨의학과 등 필수의료 진료과 인력 자체가 없다보니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업무 부담이 과거보다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예를 들어 응급의학과 일을 10이라고 보면 과거에는 응급의학과에서 5를 하고 다른 관련 임상과가 5를 했었지만 응급의학과의 업무 비율이 8~9로 커졌다. 여기에 소아청소년 진료까지 더하면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이는 또 진료과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저수가도 소아응급 환자 기피 현상을 거들고 있다는 게 의료계 중론.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곽영호 회장(서울대병원)은 "소아 환자 치료에 대한 수가가 낮다 보니 전체 의료기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라며 "같은 시간에 소아응급 환자를 봤을 때 수가는 성인 환자의 30% 정도밖에 안된다. 병원 차원에서도 보탬이 안되기 때문에 소아응급 환자 진료를 꺼려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이어 "소아응급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의료기관이 공공성, 사명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파격적인 수가 인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응급의학과에서 응급한 상황을 잘 넘긴다고 해도 이후 처치를 담당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였다.지난해 4분기 기준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총 6222명인데 이 중 40%인 2542명은 병원급 이상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상급종합병원 근무 인력을 862명으로 13%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52.9%(3289명)는 개원가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는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할, 중증도가 높은 환자를 전담할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10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된다.복지부 지정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및 응급실 현황. 복지부는 7일 인하대병원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했다.강원도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환자가 입원을 하게 되면 다음 케어가 필요한데 이를 수행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다"라며 "응급실에 실려온 소아 환자에게 심정지가 발생해 살렸는데, 이후에는 누가 책임지고 진료를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전문의가 전무한 곳에서는 응급의학과가 소아응급 환자를 보는 게 의미가 없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실이 그렇다 보니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및 응급실이라는 간판을 공식적으로 내건 병원은 전국에 13곳 뿐이다. 복지부는 7일 인하대병원을 추가 지정해 14곳으로 늘었다. 이 중 종합병원은 분당차병원, 세종충남대병원  2곳이며 명지병원과 전주예수병원은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대학병원이다. 맘 카페에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말하는 소아응급 활성화 방안은?소아응급 공백이 예고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주도적으로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의학회로부터 세부전문의 인정을 받고 지난해 처음으로 '소아응급' 세부전문의를 모집한 결과 527명의 세부전문의를 배출했다. 92명의 소아응급의학 지도전문의를 인정하고 수련병원도 25곳 지정했다.곽 회장은 "소아응급 치료에 대한 수련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중증 환자 입원을 케어할 수 있는 소청과 의사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다. 소청과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소아응급 세부전문의가 감당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앞으로 세부전문의와 수련병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나아가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소아응급' 파트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더했다. 현재 응급의학과 전공의 중에서는 수련 기간 동안 소아응급 치료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를 100%라고 보면 소아 환자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그 중에서 또 30%는 소아 외상 환자인데 여기서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소아응급의학 의사들의 목소리다.서울 또 다른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수련 규정에는 소아응급 파트가 따로 없다. 소아응급실이 없는 곳은 아예 소아 환자를 보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실제 환자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전문의 자격시험에는 소아응급 관련 문제가 나온다. 심정지, 경련 등 놓치면 안 되는 질환을 공부하고 배우지만 환자를 직접적으로 보지는 않고 시험만 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곽 회장은 "소아환자를 봤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소아 환자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아 환자를 봐줬으면 한다. 응급의학회 차원에서도 소아응급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조금 더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소아응급의학 수련병원 25곳. 학회는 전공의 수련 과정에 소아응급 분야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응급의학과 전공의를 소아응급의학 수련병원으로 파견하는 식의 방법으로 소아응급 수련을 과정에 넣는 것도 방법이라는 제안이 나왔다.분당차여성병원 백소현 소아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라고 하면 전연령대의 환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소아 환자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면서 점차 응급의학과 안에서 소아를 하는 사람들이 1년에 하나 나올 정도로 드문 상황이 됐다. 소아외과처럼 외과 안에서 소아환자 진료를 하는 의료진은 적은 것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소아응급의학 전공의를 트레이닝하는 병원이 몇 군데 없는데 그런 병원을 활성화해 다른 병원에서 이들 병원으로 파견을 보내 트레이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소아응급 수련을 받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등의 명확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분당차여성병원은 '여성'에 특화된 병원인 만큼 소아응급에도 병원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 이에 소아응급의료센터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교수 7명 전원이 지난달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소아응급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커지다 보니 응급의학학회 차원에서도 소아 진료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오는 20~21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야! 너두 소아 볼 수 있어! 소포자 탈출 시작'이라는 주제의 연수강좌를 마련했다.응급의학회는 "전국적인 소청과 인력 감소 영향으로 응급의학과 의사들에게는 소아 환자 진료 역량이 이전보다 더욱 높은 수준으로 요구되고 있다"라며 "성인과 다른 소아 환자 처치, 응급실에서 흔히 접하는 증상과 질환부터 정복해 나가야 한다"라며 연수강좌 개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인력 양성은 장기적…수가 인상 및 인력 유인 당근책 절실전공의 수련을 통한 소아응급의학 인력양성은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 개원가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력을 응급실로 유인하기 위한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김현 이사는 "환자 치료라는 대전제 아래 소청과든, 응급의학과든 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소청과 전문의가 개원가로 많이 나가 있는데 이들이 응급실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응급의학과 전공의에 대한 소아응급 교육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 대책이 먼저 필요하다"라며 "당직 수당 인상, 인건비 확대 등 응급실로 소아응급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인력 유인을 위한 당근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응급실을 찾는 소아 환자의 대다수가 결국에는 '경증'인 만큼  야간에 이들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필요 한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청과장은 미국에서 운영 중인 어텐딩 시스템(attending system) 도입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했다. 미국에서 의료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시행했던 시스템인데 의원급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다른 병원에 자신의 환자를 입원시키고, 해당 병원의 장비와 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 되지 못했던 개방병원 제도가 있긴 하다.마 과장은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경증 소아 환자를 대응하기 위해서 소청과 전문의가 다른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어텐딩 시스템도 소아응급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며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응급실을 찾는 소아 환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아응급 관련 수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4-18 05:30:00병·의원
인터뷰

"두 마리 토끼 노리는 조선대…외형‧내실 모두 잡는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코로나 상황에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내실을 다녔다면 새병원 건립 등 조선대병원의 오랜 숙원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대외적인 역량 강화에 힘써 미래의료를 선도해야 된다는 생각이다."조선대병원이 코로나 기간 잠시 멈췄던 사업들을 재개하면서 개원 5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어느 때보다 상급종합병원 혹은 종합병원 규모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역거점병원으로 차별성을 두기 위한 여러 고민을 지속하는 모습.전국 최초로 선정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과 새병원 건립 등을 통해 병원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조선대병원 김경종 병원장취임 2년차를 맞이한 조선대병원 김경종 병원장은 지난 1년간의 임기를 '내실을 다진 1년'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은 상급종합병원이자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의료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김 병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웠지만 코로나 중증 전담병동 운영 등 감염병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내실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미래형 의료 장비 및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스마트병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과거 학생부터 현재 병원장까지 30년 이상 조선대병원에 몸담은 김 병원장이 바라본 병원의 지난 15년은 외형적으로나 내실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는 평가.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2014년에 시작해 병원에 정착시킨 다학제통합진료 시스템이 지역 최대 건수를 돌파하는 등 암 다학제 진료에 특화돼 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 광주해바라기센터를 비롯해 국내 최초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등 국책 사업을 맡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고 강조했다."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새병원 건립 경쟁력 향상 기대"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으로 권역 치명률이 높고 전염력이 높은 고위험 신종감염병의 집단 발병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이다.조선대병원이 전국 최초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호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올해 6월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병원장은 "우리나라 1호로 감염병전문병원이 완공되면 지역사회의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남지역의 감염병 컨트롤타워, 감염병 진단 및 치료, 의료진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조선대 병원이 지역 내 거점병원과 수도권 병원과의 경쟁을 위해서 필수 요건으로 꼽히던 새병원 건립역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1971년 개원 이후 본관건물이 50여 년이 넘는 기간 두 차례 증축이 있었지만 유지‧보수로 운영되다보니 병원 내부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동선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하지만 지난해 12월 조선대 법인 이사회에서 의료시설과 연계성, 지하철을 통한 접근성, 비용절감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병원 옆 장례식장 일대 부지로 새병원을 건립하기로 확정한 상태다.김 병원장은 "2027년 또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12층 지하 4층의 700병상 규모로 새병원을 지을 계획"이라며 "새병원에 본관 의료시설을 이전하고 감염병 전문병원까지 조성되면 병상도 현재 849병상에서 총 1000병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새병원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최첨단 의료장비와 최신식 시설 등 디지털 의료환경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며 "의료 질 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IoT라는 첨단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지역 필수인력 문제 기존 틀 깨는 문제 접근 필요"대부분의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그렇듯 김 병원장 역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력 문제는 주요 고민 중 하나다.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수도권으로 갈 수 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시각.김 병원장은 "지역에 필수의료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게 현실이고 필수의료분야 전문의가 부족해 중증 응급환자를 수도권 등의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필수의료 인력 부족은 전공의 부족으로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문의 부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경종 병원장현재 소아청소년과 뿐만 아니라 필수의료에 해당되는 다른 진료과들도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 상황에서 가령 흉부외과의 경우 사명감으로 시니어급 교수까지 응급실 당직을 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그는 "특정 진료과를 선호하는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피진료과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의대 정원을 늘리고 수가를 인상하기 보다는 고위험, 고된 업무, 낮은 수가로 기피하는 진료과의 의료인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 보상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기존의 틀을 깨고 근본적인 문제로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게 김 병원장의 조언.그는 "필수의료를 보통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청과, 흉부외과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신경과나 뇌신경외과 등에서도 현실적으로 의사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필수의료에 대한 정의를 지금보다 폭넓게 보며 정책이나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김 병원장은 "재정지원의 경우 미국과 같이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중앙지방재정을 소아응급의료 시스템에 지원하는 특별법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선대 역시 필수 의료분야 전문의 부족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끝으로 김 병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조선대병원이 규모만 키우는 것을 넘어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그는 "새병원 건립은 최첨단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조선대병원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첨단 시스템을 갖춰 지역민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기대한다"며 "코로나로 잠시 멈췄지만 글로벌 병원 위상 강화를 통해 의료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2023-02-21 05:30:00병·의원

필수의료대책 최종안 공개…의료사고 특별법 추진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필수의료 지원대책 최종안을 31일 발표했다. 앞서 공청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일부 보완, 수정한 내용을 담았다.복지부는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필수의료 지원 공공정책수가 도입 ▲충분한 의료인력 확보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 세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골든타임 내 거주지 인근에서 필수의료 제공"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예비지표로 중증·응급 및 소아응급 진료기능을 확충 방안을 담았다. 응급환자의 수용 분담률,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제공률과 더불어 소아환자의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 제공 여부, 소아응급 전담전문의 배치 여부, 응급실 수용 소아환자 분담률이 바로 그것. 앞서 공청회에서 발표한 내용에서 보완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아응급환자 의료서비스 인프라를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이어 복지부는 입원환자 중 중증질환 등 전문진료 비율을 상향조정하고 단순진료 및 외래경증 비율을 낮추는 등 입원 중증환자 비중에 따른 가점을 신설했다.현재 상급종합병원 4주기 지정평가에서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 비중을 30%이상을 요구하지만 5주기(24년~26년)부터는 34%이상을 유지해야한다.반대로 단순진료질병군 즉 경증 입원환자는 12%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외래의 경우 7%이하로 맞춰야 한다.입원전담전문의 기준도 300병상당 1명씩 배치해야하며 주7일 및 24시간, 주 7일, 주5일 등 운영형태별로 배점을 달리할 예정이다.중환자실 병상확보율 10%이상에 대해 만점을 부여하고 중증응급질환(6~35%), 희귀질환(0.4~1.3%) 입원환자 비율에 따라 가산을 적용한다. 이는 5주기 상급종병 지정평가 기준을 반영한 것.24년도 적용하는 의료질평가 기준에도 중증·응급, 분만, 소아 진료를 강화하도록 필수의료 평가지표를 지속적으로 보강할 예정이다. 세부 기준을 보면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중환자실 운영 비율에 따라 점수를 구간화하고 법적 기준을 어길 경우 감점 기준을 추가할 예정이다.이어 현재는 분만실을 운영하거나 분만 환자 수만 평가했지만 24년도부터는 고위험 분만 환자 비율로 기준을 변경했다.소아중증질환자 수 또한 기존에는 단순히 환자수만 확보하면 질평가 점수를 챙길 수 있었지만 24년부터는 소아중증질환자 비율을 따져야한다.복지부는 앞서 공청회에서 공개한 '병원간 순환당직제'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했다.순환 당직제란, 주요 응급질환에 대해 지역 내 최소 1개병원에서는 최종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당번 요일에 상시 당직의사 근무를 실시하는 것.현재는 각 병원별로 당직시간표를 운영하다보니 공백이 발생했다. 하지만 병원간 조율을 통해 시간표를 짤 수 있다보니 지역 내 365일, 24시간 당직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이송체계도 23년부터 소방청과 협업해 119구급대까지 포괄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추진, 올해 상반기내로 제4차 응급의료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즉 모자의료 전달체계 개편안을 앞서 공개한 바, 이날은 소아응급의료체계 구축 방향을 내놨다.이에 따르면 일단 미설치 권역 위주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하고 응급의료기관 평가기준에 소아환자 진료지표를 신설한다. 야간 및 공휴일, 만6세 미만 소아의 경우, 중증환자인 겨우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내용이다.이어 24시간 응급진료의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300만원 및 상급종병 지정취소 할 수 있다.앞서 건정심을 통과한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복지부는 환자가 거주지 인근에서 골든타임 내 24시간, 365일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한다.■"필수의료, 행위별 수가 한계 보완…공공정책수가 도입"복지부는 현재 행위별수가제에 묶여 별도 지원할 수 없는 한계점을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한다.특히 현재 저평가 항목에 대한 수가를 인상하고 수술, 처치, 영상검사에 대한 종별가산율을 개편한다.현재 수술, 처치, 기능검사의 종별가산율을 상급종합병원 30%, 종합병원 25%, 병원 20%, 의원 15%였지만 앞으로는 상급종병 15%, 종합병원 10%, 병원 5%, 의원 0%를 적용한다. 또 검체·영상검사는 종별가산율을 일괄 폐지한다. 이는 외과계 수술과 입원 분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복지부는 고난도·고위험 수술 및 시술행위 업무강도와 자원투입 수준을 반영해 수가기준을 세분화해 추가적으로 보상할 예정이다.가령, 대동맥박리술의 경우 24시간 내 25%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팀단위 접근 필요성을 고려해 별도 수술 수가를 신설했다. 소아심장기형술 또한 고난도 수술법인 동맥전환수술법을 적용할 경우 추가 보상키로했다.■"불가항력 의료사고 피해 구제 방안 검토"복지부는 필수의료대책을 추진하려면 의료인력 확보가 필수불가결한 상황. 앞서 공청회에서도 의료인력 관련 세부 계획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일부 보완해 발표했다.먼저 가장 큰 변화는 공청회 당시와 달리 최근 의정협의 첫 회의를 시작으로 의료계와 정부가 논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지방병원, 필수과목 전공의 우선배치와 더불어 전문과목별 의료이용량, 질병양상 변화, 육성 필요성 등을 고려해 전문과목 정원조정도 함께 추진, 올해 내로 과목별 정원 배정원칙을 마련할 예정이다.의료사고에 대한 부담으로 젊은의사들이 중증질환 및 외과계 지원을 꺼려하는 것을 고려 의료사고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검토 중이다.그중 하나가 의료인 형사처벌 특례법 제정. 복지부는 피해자 재판절차 진술권, 타 직역과의 형평성, 국민 법감정 등을 고려해 의료인 형사처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정부는 그 일환으로 의료분쟁조정법을 개정하거나 특례법 제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필수의료 기반강화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국정과제로 이번 대책은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분야에 대한 추가대책을 마련해 보완해가겠다"고 전했다.
2023-01-31 15:09:14정책

소아응급 확충 해법 찾는다…내년부터 수가시범사업 목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부가 일선 의료기관이 운영을 포기하고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확충을 위한 해법 찾기 나섰다.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소아응급의료 확충을 위한 수가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정부는 2015년 12월 응급의료법 개정에 따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하고 국고 보조금으로 인건비를 지원하고 응급의료 건강보험 수가에서 일부 가산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차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가천대 길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6개 병원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정부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15개까지 확충하려고 지속적으로 공모에 나섰지만 소아환자 감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급감 등으로 나서는 병원이 없는 상황이다.병원 입장에서는 소아 응급진료가 성인보다 위험한데다 수익률도 낮고, 아동인구 감소 등으로 행위별수가 인상만으로는 소아응급체계의 충분한 보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심평원은 "소아응급의료는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라며 "지역완결적 필수 공공의료 구축을 위한 새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는 만큼 소아응급의료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심평원은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아 응급의료 현실을 파악하고 수가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실제 정부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소아응급의료 현황을 분석하고 수가 개선방안을 검토해 내년부터 2년 동안 수가시범사업을 한 후 2026년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했다.연구진은 소아전담응급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하고 종사자 대상 수가 등 개선방안에 대해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수행해야 한다. 이르를 바탕으로 소아응급의료 운영 개선방안 등도 담아야 한다.구체적으로 전문의 진찰료 및 소아응급 주요 처치, 수술 등 수가 차등책을 고민해야 한다. 연령 및 시간대별, 난이도별 차등 방안 등이다. 소아응급의료 관련 상급종합병원 평가, 응급의료기관 평가 등 기관평가 항목 반영도 검토해야 한다.심평원은 "소아응급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아응급의료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적 보상모델 등 개선방안을 검토해 소아응급의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결정에 활용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소아응급의료체계 구축으로 필수·공공의료 기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10-25 11:49:42정책

소아 코로나 확진자 급증…인력·장비·제도까지 '삼중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 대응책이 제시됐다. 관련 학회는 중증 응급환자의 적극 수용 및 경증에 대한 1~2차 기관으로의 분산, 증상 발현 초기 덱사메타손 투여 등을 권고하고 나섰다.18일 응급실에서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대한소아전문응급 의료센터/전용응급실협의회는 최근 소아청소년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공개했다.먼저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응급의료기관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경련/호흡곤란/의식 저하 등의 중증 응급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응급실에서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대한소아전문응급 의료센터/전용응급실협의회는 최근 소아청소년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18일 공개했다.이어 심정지와 이에 준하는 초응급 상황의 환아들이 의료진 부족, 소아용 장비 미비 등의 사유로 원거리 이송되지 않고 가장 가까운 준비된 응급의료기관에서 처치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소아응급전담의료진을 확보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인력 확보 시 감염병 노출에 의한 인력부족 문제 역시 고려돼야 한다.팬데믹 이전부터 필수 공공의료인 소아응급 분야에 종사하는 소아응급 전문의, 소아전담 간호사 등 전담 의료진의 절대적 부족 현상은 지속돼 왔다. 이에 학회는 인력 문제의 심각한 악화를 우려, 적정 소아응급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공적 지원 및 법적, 제도적인 정비를 촉구했다.학회는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응급의료기관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경증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일반 입원이 필요한 소아 환자를 주야간 1, 2차 의료기관으로 분산할 수 있는 정부 주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소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은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병증 없이 호전되지만, 경련/호흡곤란/의식 저하 등은 중증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증상 발생 시 보호자들이 바로 상담 가능한 핫라인 확충과 119 응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초기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한 덱타메타손의 투여 역시 의료자원의 낭비를 막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제시됐다.학회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크루프(상기도막힘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목소리 변화, 개 짖는 기침, 호흡소리 이상 등 증상 발현 초기에 진료실에서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이어 "119 구급대 이송 도중 필요한 소아용 모니터링/소생 장비와 소아 소생술에 대한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며 "최근 빈번히 문제 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소아 경련 환자들에게 이송 중 항경련제가 의료지도를 통해 조기 투여될 수 있도록 정비하기 위한 관련 부처/단체 간의 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2-03-18 19:33:54학술

신현영 의원, 응급실 경증환자 여전히 50% '상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신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은 30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2018년~2020년 6월) 응급실 경증환자 이용 현황을 발표했다. 최초 중증도 분류(KTAS) 결과에 따라, 레벨 4. 5(경증질환) 환자의 응급실 이용 현황 분석 결과, 2018년 57.6%, 2019년 56.4%, 2020년 6월 55.2% 등으로 집계됐다. 소아응급실(소아응급의료센터 및 소아 전용 응급실) 경우, 2018년 54.8%, 2019년 50.4%, 2020년 6월 54.4%로 소아 경증환자가 절반을 넘었다. 신현영 의원은 "응급실 경증환자 비율을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절반 수준 이용자들이 경증임을 확인했다"면서 "중증도를 높이고 중환자 위주 응급의료 체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위한 세심한 정책 설계와 국민 협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0-10-30 10:12:58정책

전북대병원·영남대병원·원광대병원 권역응급센터 지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전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원광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7일 "지역의 응급의료서비스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 3개소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2개소를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은 2016년 소아사망 사건으로 권역센터 지정이 취소된 후 3년만에 재지정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된 의료기관은 영남대병원(대구권역), 전북대병원(전북전주권역), 원광대병원(전북익산권역) 등이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된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이다. 복지부는 앞서 2019년~2021년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결과 적정 개소 수가 지정되지 못한 데 따른 보완대책으로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추가 지정 계획을 확정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신청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평가 및 법정 지정기준 충족여부 실사 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했다. 영남대병원은 12월 9일, 전북대병원은 12월 16일, 원광대병원은 12월 27일 각각 지정했다. 이로 인해 권역응급의료센터는 35개소에서 38개소로 확대됐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추가 공모와 사업계획서 평가, 지정기준 실사 등을 거쳐 결정됐으며, 서울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은 2020년 1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역시 기존 3개소에서 5개소로 확대됐다. 추가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 3곳 명단. 이번에 추가 지정된 전북대병원의 경우, 2016년 10월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한 소아환자 사망사건의 책임을 물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취소했으며, 2017년과 2019년 재지정 평가지표 미달성 등으로 재지정을 유보해왔다.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을 통해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 제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정된 의료기관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 지정된 권역응급 및 소아응급의료센터의 지정 기한은 차기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주기(2022년~2024년)를 고려해 2021년 12월까지다.
2019-12-27 09:21:44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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